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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 부모의 직업, 공통점이 있다? 사이먼 교수의 흥미로운 연구

by 세상의모든것속 2025. 4. 7.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부모의 직업이 자녀의 자폐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글에서는 자폐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사이먼 배런-코헨(Simon Baron-Cohen) 교수의 연구를 중심으로, 자폐아 부모의 직업과 자폐의 연관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자폐아 부모의 직업, 공통점이 있다? 사이먼 교수의 흥미로운 연구
자폐아 부모의 직업, 공통점이 있다? 사이먼 교수의 흥미로운 연구

 

사이먼 배런-코헨 교수는 누구인가?

사이먼 배런-코헨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자폐 연구 센터(Autism Research Centre)의 소장입니다. 그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인지과학적 연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자폐는 단순한 장애가 아니라 독특한 인지 스타일"**이라는 관점에서 연구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중 특히 주목받은 연구가 바로 자폐아 부모의 직업적 특징에 대한 연구입니다.

 

자폐아 부모의 직업,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1. 1997년 연구 – 엔지니어의 자녀에서 자폐율이 높다

사이먼 교수는 1997년,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들의 아버지와 조부모가 엔지니어링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비율이 유난히 높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일반 인구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많은 비율이 엔지니어였다는 것이죠.

이 결과는 단순한 통계 이상으로 해석됐습니다. 바로, 자폐의 한 특징인 체계화(systemizing) 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술적, 분석적 사고가 요구되는 직업에서 일하는 부모의 자녀에게 자폐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됐습니다.

 

2. 1998년 연구 – 수학·물리 전공 학생의 가족에서 자폐 사례가 많다

다음 해인 1998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내 전공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수학, 공학, 물리학 전공 학생들의 가족 중 자폐 사례가 다른 전공(특히 문과 계열) 보다 유의미하게 많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단순히 직업뿐 아니라 인지적 스타일, 즉 논리적이고 규칙 기반 사고를 중시하는 성향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3. 2009년 연구 – 실리콘밸리 부모와 자폐아 증가

2000년대 들어,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도 자폐아 증가 현상이 보고되었고, 이를 분석한 결과, 부모 중 특히 어머니가 기술직에 종사할수록 자폐 진단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직업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지만, 어머니가 프로그래머, 연구원, 회계사 등 기술 분야 종사자일 경우 자녀의 자폐율이 높다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2014년 이후 연구 – 직업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워

하지만 2014년 이후 진행된 연구들에서는 부모의 직업만으로 자폐 발생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결과도 함께 나왔습니다. 직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전적 성향과 인지적 특성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고도의 체계적 사고를 하는 부모에게서 그러한 사고방식을 물려받은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 특성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도별 주요 연구 내용주요 결과비고

연도 조사항목 특징
1997 자폐아 아버지·조부모의 직업 조사 엔지니어 비율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음 체계화 능력 유전 가능성 제기
1998 케임브리지 전공별 학생 가족 조사 수학·물리 전공자의 가족 중 자폐 비율 높음 논리적 사고 성향과 자폐 연관
2009 실리콘밸리 지역 분석 어머니가 기술직일수록 자폐아 출현률 증가 환경+유전 복합 요인 가능성
2014 이후 후속 연구들 직업만으로 설명은 어려움 인지 스타일·유전적 성향 강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사이먼 교수는 자폐를 단순한 '결함'이 아니라, 정서적 공감력(Empathizing)은 낮지만 체계화 능력(Systemizing)은 높은 인지적 프로파일로 설명합니다.

이런 특성은 기술직이나 과학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죠. 따라서 자폐 경향이 있는 부모일수록, 이러한 능력을 요구하는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높고, 그 유전적 성향이 자녀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직업이 아닌 인지적 성향에 주목하자

사이먼 배런-코헨 교수의 연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자폐는 단순히 사회성과 공감력 부족이 아닌, 다른 방식의 사고뛰어난 체계화 능력이 특징이라는 점을 강조하죠.

부모의 직업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수 있지만, 그들이 가진 사고방식과 특성이 자녀에게 유전적 또는 환경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매우 의미 있는 통찰입니다.

자폐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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